Home > 한식이야기 > 한식진미집

한식진미집

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19-02-24 23:39:38 조회수 87
네이버
첨부파일 :
16d15c3c3dfc67602ebe1c232bd2d465.jpg

하동관   

 

 

하동관은 1939년 청계천 옆 삼각동에서 김용택(작고)씨 부부가 처음 문을 열었다. 음식은 북촌 반가출신인 김씨의 부인이 솜씨를 발휘했다. 

당시 서울에서 유일하게 북촌 반가에서 유래한 쇠고기국밥을 놋그릇에 정갈하게 차려내 태평로와 을지로일대 청사를 두고 있던 정치권 인사들과 명동을 중심으로 한 증권가와 문화예술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

주인 김영희 씨 -1  DSC05374.JPG 

 

그 손맛을 1964년 평소 친분이 있던 장낙항(작고)씨 부부가 넘겨받았다. 가게를 물려받은 장 씨의 부인 홍창록(작고)씨 또한 북촌 서울할머니로 후덕한 마음씨와 남다른 손맛을 지녀 점심시간이면 고객들이 줄을 섰다. 그 뒤를 현재 하동관 주인인 홍 씨의 큰 며느리 김영희씨가 물려받았다. 

세 번에 걸쳐 대물림한 할머니들이 하나같이 토박이 서울 복촌 출신이고 특히 김 씨 대에서 만 무려 50년을 한 솜씨로 이어지며 고유한 서울곰탕의 기틀을 확실하게 다져놓았다. 그래서 하동관 곰탕은 북촌 반갓집 쇠고기곰국을 북촌할머니 3대가 손맛을 이어주며 대중음식으로 꽃 피워낸 순수한 서울음식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북촌 쇠고기곰국은 쇠고기를 뭉치 채 찬물에 담가 우려 핏물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끓일 때 기름을 끝까지 걷어낸다. 이렇게 공을 들인 탕국은 투명한 속기름만잔잔하게 떠오르는 맑은 국물이 젊은이들은 심심하다고 할 정도로 담백하다. 여기에 소금 간을 하고 삶아놓았던 수육과 파를 썰어 얹고 나면 순하면서 아무 부담 없이 구수한 맛이 자연스럽게 배어난다. 대물려 먹어도 물리지 않는 하동관 곰탕이 바로 이런 맛이다.  

 

 02.jpg

f3391dd92564c9efd18e007cf3263aa1.jpg
   

하동관 곰탕은 그 맛만큼이나 소재의 선택이 남다르다. 국에 들어가는 쇠고기는 개업초기부터 지금까지 70년간 한 곳에서 보내온다. 그 정육점 주인 역시 삼청동 총리공관 앞 골목에서 2대 70여년간 정육점을 이어온 토박이 서울사람이다. 하루에 암소 한 마리에 해당하는 정육을 내포와 곤자소니(암소의 애기주머니) 차돌박이 등, 국거리를 골고루 섞어 들여오면 찬물을 흘러내리며 한 나절을 씻어낸다. 그리고 대형 무쇠 솥에 안치고 푹 삶아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익었을 때 차례로 건져낸다.

 

진국에 기름이 가라안고 나면 국솥에 옮기고 재탕이나 중탕하는 법이 없이 진국 그대로 따끈하게 달궈놓은 놋그릇에 밥을 말고 다듬어놓은 쇠고기를 얹어 손님상에 낸다. 따라내는 찬도 새콤하게 익힌 깍두기와 깍두기보다 약간 덜 익은 배추김치를 한 그릇에 담아내며 깍두기김치라고 부르는데, 더 이상 어울리는 반찬이 없다.   

 

03.jpg

9354f32aa4a5784f68d01abe5ccde820.jpg
 

 04.jpg

eff54891230f370cfe049be1d74d4963.jpg
  

05.jpg

3525a7b984305a33d9368fa409dc5397.jpg
 

 하동관은 이런 진미를 지켜내기 위해 그날 준비한 큰 솥 하나를 다 비우고 나면 오후3~4시에도 문을 닫는다. 고객들도 2~3대씩 대물림해오는 연로한 단골고객들은 대부분이 옛 4대문 안 반가출신 인사들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평생 넘게 이끌어온 김 씨는 탕을 끓이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첫째가 정해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손님들의 입맛을 따라가거나 재료가 품귀하다고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7e5b04a4a6dd441e8fddbc275cb58b53.jpg
  

07.jpg

a6963d90e2fa37e93a72b24a38cbc9bd.jpg 

 

08.jpg

c841b325d748b3d637bc8a5ea0e420d3.jpg
   

탕 못지않게 중요한 깍두기도 고운 고춧가루와 새우젓 밖에 들어가는 것이 없는 순 서울식 깍두기로 아삭아삭 씹히는 싱싱한 맛이 각별하다. 맵거나 짜지 않고 고춧가루가 덕지덕지 달라붙는 법이 없고 뒷맛이 개운하다. 오랜 단골손님들은 국에 깍두기국물을 풀어 발갛게 색깔을 내 먹기도 하는데, 이렇게 먹으면 소화기능이 회복되고 얼굴의 혈색이 살아난다는 것이 하동관 곰탕의 내력이다.

  

09.jpg

5634a9dd236da040031f9e7819739d09.jpg
 

 

 

하동관

 

메뉴 : 곰탕, 특곰탕  

주소 : 서울 중구 명동9길 12 (명동1가 10-4)

전화 : 02-776-5656​